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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의기소침하면 더 큰 문제”

등록 2019-09-20 16:25수정 2019-09-20 20:53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20일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잃는 게 더 큰 문제다. (할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 이어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취임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지지율이 올랐을 때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대한다는) ‘춘풍추상’을 머리맡에 걸었던 기억이 난다. 일희일비 말고 정부의 할 일을 또박또박 다짐했었다”며 수치의 등락에 영향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조국 장관 임명 때문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저희한테 물어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 언론이 분석해야 하고, 그 결과를 두고 저희가 논의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해온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이날 언론에 공개된 내부 메시지에서 “옳다는 확신과 신념이 있다면 무소의 뿔처럼 밀고 갈 수 있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의 여론조사나 여론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결단력’이라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인 40%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5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평가(국정수행 지지도)가 문 대통령의 지난 대선 득표율(41.1%) 아래로 내려간 것도 처음이다. 갤럽은 “부정평가 이유로 ‘인사 문제’와 ‘독단적’ 응답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아 (부정평가 상승은) 조국 장관 임명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조 장관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뒤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47%(8월 2주차)→45%(8월 4주차)→44%(8월 5주차)→43%(9월 1주차)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한국갤럽이 17~19일 실시(표본오차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완 정유경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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