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방콕 시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마치고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의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 협력 강화, 문화 공동체 형성, 공정한 자유무역 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방콕/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방콕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를 위해 함께 협력하자”고 말했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경제적 보복조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사용하는 등 자유무역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한-태국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주의 혜택을 누려온 양국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개방과 자유로운 무역은 태국과 한국이 과거 가난한 농업 국가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제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양국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의 조속한 타결에 협력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규칙에 기초한 다자무역체제를 강력히 지지하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은 메콩 국가 간 경제협력기구 ‘애크멕스(ACMECS)’를 주도하면서 역내 경제협력을 이끌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월 ‘애크멕스(ACMECS)’의 개발파트너로 참여했고, ‘한-메콩 협력기금’을 조성하여 연 100만 불 규모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쁘라윳 태국 총리와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맺었다.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방콕 시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태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장에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함께 참석, '미래차관'을 둘러보며 미섬시스텍의 '전기 뚝뚝이'를 시승하고 있다. 방콕/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날 문 대통령이 협력을 강조한 태국은 일본과 중국 등 동북아 3개국의 영향력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일본은 일찍부터 기업들이 진출해 태국을 동남아의 생산기지로 만들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해 태국,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 5개국 정상들을 도쿄로 초청해 ‘일-메콩 정상회의’를 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포럼에 앞서 4차산업혁명 쇼케이스에도 참석해, 쁘라윳 태국 총리와 함께 미래차와 스마트팩토리 관련 제품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태국이 공동개발중인 전기뚝뚝이(삼륜차)도 쁘라윳 총리와 함께 시승했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에 2만5000대의 뚝뚝이가 있는데 (환경) 오염을 줄이려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최근 신산업의 성장으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있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가치 사슬 진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는 아세안 제조업 강국인 태국과 선제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콕/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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