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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장관들과 상황 점검…“일본 추가규제하면 대통령 발언 있을 듯”

등록 2019-08-01 14:40수정 2019-08-01 20:23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일본수출규제와 관련해 관계 부처 장관들과 상황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일본수출규제와 관련해 관계 부처 장관들과 상황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 제외 여부를 다룰 일본 각료회의를 앞두고 관계부처 장관들을 긴급소집해 상황 점검회의를 했다. 청와대 쪽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지 논의하고 있다”며 논의 내용에 관해 말을 아끼는 한편, “(일본과) 어떤 방식이 됐든, (미국) 중재가 되었든 혹은 어떤 자리에서의 만남이 되었든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해서 저희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며 막판까지 외교적 해결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10시30분부터 점심 시간을 넘긴 12시45분까지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관들과 상황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일본 수출규제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관계부처 장관 사이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체크할 게 많았다. 어떤 게 최선일지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정부의 대응 방안에 관해서는 언급을 줄이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김현종 2차장 등이 참석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맞대응 카드로 논의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어떤 내용이 논의되었는지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해 미리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라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어떤 중재나 만남이든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며 “외교적 해결 방안이라는 것은 (한-일) 두 나라가 테이블에서 협의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일단 2일 일본이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는 전재 아래 다방면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이 내일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할 것으로 보고 여러 대응책을 상황별로 정리해두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발표가 나온다면 즉시 청와대에서도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문 대통령이 상황에 관해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일본에서) 결정이 났을 때는 어떤 방식이 됐든 (대통령) 말씀은 있으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당장 대국민 담화 형식의 메시지를 낼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태국 방콕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조치를 멈추라는 요청을 했지만, 이에 대한 답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한·일 양국에 더이상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처를 하지 않도록 ‘분쟁 중지 협정’에 합의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완 성연철 기자 wani@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일본수출규제 관련 관계부처장관들과의 상황점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일본수출규제 관련 관계부처장관들과의 상황점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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