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 컨벤션센터인 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LG화학은 경북도, 구미시와 구미국가산업5단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 신설 협약을 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협약식’을 찾아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인 지금, 구미형 일자리 협약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산업계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대응한 국내 산업의 전세계 부품 공급망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 확보를 위한 공장유치 전략과 소재부품산업 육성을 함께 진행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구미형 일자리 모델은 동종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적정임금을 보장하면서, 다양한 인센티브와 근로자 복지혜택 등을 지원해 투자를 촉진하는 모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상생형 구미 일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엘지(LG)화학은 구미국가산업단지 내에 2024년까지 약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해, 연간 생산능력 6만톤 규모의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1000명의 직간접 고용창출(협력업체 제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일본 수출 규제 등 우리 경제의 대내외적 조건이 어려운 이때, 구미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경제활력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며 “노사민정의 타협과 양보, 거기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면
기술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국내 복귀는 물론 신규투자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협약을 추켜세웠다.
이날 행사에서 신학철 엘지(LG)화학 부회장은 “구미형 일자리는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사회대통합일자리이며 국내 최초의 투자촉진형 일자리다. 모든 투자가 완료되면 양극재 생산 70%가 국내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협약식 환담자리에서 ‘단순히 해외에서 국내로 발길을 돌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엘지화학에게 제시한 조건이 무척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를 선택해 줬다. 또한 소재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때에 이런 결정을 내려줘 우리 국민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며 부친상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한 신학철 엘지화학 대표이사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구미형 일자리가 상생형 일자리의 또 다른 모델이 되어 제2, 제3의 구미형 일자리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구미형 일자리는 광주형 일자리와는 차이가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신설법인의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연봉은 주 44시간 기준 3500만원 수준으로 하고 기본급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자동차 업계 평균 임금 보다 낮은 임금으로 기업 투자를 유인해 공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미형 일자리는 “동종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적정임금을 보장”한다고 밝혀, 광주형처럼 임금을 낮추는 개념은 아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김상조 정책실장 외에 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 홍장표 전 경제수석 등 이른바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했던 전 청와대 인사들도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생형 지역일자리의 법적 지원근거와 체계를 확보하여 더욱 박차를 가하려면 국가균형특별법의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회의 협력을 다시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완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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