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허태정 대전광역시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주요 그룹 총수들을 포함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최근 불거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영향 등 다양한 경제 현안에 관해 대통령이 직접 듣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청와대와 재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청와대가 ‘대통령 주재 30인 기업간담회’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상 기업들은 날짜를 10일로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청와대 요청을 받아 참석 대상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포스코와 케이티 등 재벌 총수가 없는 곳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주재 간담회에 초청을 받은 대기업 관계자는 “어제오늘 사이 급하게 정해졌다. 총수만 초청 대상이고 (국외 출장 등으로) 일정상 어렵더라도 대신 참석은 어려운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주제는 아직 전해 듣지 못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을 이야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참석 대상을 30명으로 한정해 긴박하게 간담회를 추진한 배경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경제 현안이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는 경제계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늘 무슨 일정이 있다’고 말씀드리지는 않지만, 전방위적으로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봉합되지 않고 세계 무역규모가 줄어들면서 경제성장률 하락이 예고된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재정의 역할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로서는 민간의 투자 활성화가 간절한 상황이다.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재계의 의견을 기탄없이 듣고 적극적인 투자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함께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을 만나는 자리를 추진하고 있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5대 그룹 총수를) 따로따로 뵙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뵐 생각”이라며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결정되면 따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재계 쪽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자로 거론된다.
이완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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