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준공식·만찬까지 동행
“사우디 비전2030 협력 다짐”
이재용 등 재벌총수 오찬 참석
“사우디 비전2030 협력 다짐”
이재용 등 재벌총수 오찬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만나 정보통신·친환경자동차 등 신산업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고, 원자력 에너지 분야도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공식환영식에 이어 오찬과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식, 만찬에 이르기까지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에 하루 일정을 온전히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연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1962년 수교 이래 반세기가 넘는 동안 특별한 우호와 상생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양국이 사우디의 ‘비전 2030’ 성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이날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에너지 신산업 분야 등 모두 10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규모만 83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간의 관계는 역사적이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양 국민들 간에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그런 형제의 관계가 있다”며 사우디의 미래 개발계획인 ‘비전 2030’과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북한과의 대치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회담 뒤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에너지 분야 협력도 강조했다. 양국은 “사우디 왕국은 사우디 최초의 상용원전 사업의 입찰에 대한민국이 계속 참여한 것을 환영하였다”고 했고, “사우디 왕국은 대한민국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요를 충족하며, 공급 교란 상황으로 인한 부족분을 대체한다는 약속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역 안정을 저해하는 일련의 유조선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사우디의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끌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발생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빈 살만 왕세자의 책임을 따질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최근 나온 바 있다.
사우디가 우리나라 제1의 원유 공급국이자 최대 해외건설 수주국인 만큼, 이날 청와대 환영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 등 주요 재벌그룹 총수가 총출동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전략적이고도 중요한 협력관계를 계속해서 구축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찬을 마친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에쓰오일은 이 자리에서 올해부터 2024년까지 모두 6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청와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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