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했다.
청와대는 17일 문 대통령이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박상기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오전 10시 문무일 검찰총장(58) 후임을 임명 제청하는 보고를 받고 이렇게 결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자는 검찰에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 척결과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윤 후보자가 아직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부정부패를 뿌리뽑을 뿐만 아니라 검찰 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히 완수할 것을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인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된 바 있다. 이후 2016~17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합류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았고, 현 정부 출범 뒤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돼 2년째 근무 중이다.
윤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3~4년 차와 임기가 겹쳐 내년 21대 총선에 이어, 정권 중·후반에 집중되곤 했던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의 방향과 강도를 정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등 4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북유럽 3개국 순방에서 돌아온 뒤 이날 연차를 냈지만 박 법무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윤 후보자를 지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명 안건이 18일 국무회의를 거쳐야해서 이날 보고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무일 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18일 국무회의에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에 관한 안건이 통과되면 청와대는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보낸다. 검찰총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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