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2019 한-핀란드 스마트업 서밋' 해커톤 대회 참가자들에게 LG롤러블 TV로 미션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한국은 한반도 평화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북유럽까지 교류하고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열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 간 경제 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75년 헬싱키 프로세스(미국과 동서 유럽국가들이 모여 전쟁 방지와 주권 존중 등에 합의한 회의)는 동서 유럽 간 ‘철의 장막’을 종식하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이 가진 평화와 공동번영의 꿈에 핀란드가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기술 스타트업 기업 130여개사가 참여한 이 행사에서 창업과 혁신 성장으로 경제 구조 개혁에 성공한 핀란드 모델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핀란드가 스타트업 선도국가가 된 것은 혁신의 힘이었다. 노키아의 빈자리를 혁신이 메우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채우고 있다. 핀란드의 변화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 속에 있었던 한국에도 큰 공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와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고, 4차산업혁명과 인재 교류, 헬스케어 분야 등에서도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핀란드 대학생들이 참여한 ‘해커톤’(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으로 긴 시간 동안 특정 과제에 관한 아이디어 창출과 해법을 모색하는 대회)에도 참석해 ‘친환경 미래형 도시 조성 방안’을 대회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2012년 퇴임 전까지 80%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 엄마’로 불린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과 헬싱키 프로세스를 주도한 야코 일로니에미 주 유럽안보협력회의 대사 등 핀란드 원로들과 만나 헬싱키 프로세스의 성공 요인과 포용적 복지국가 경험 등 의견을 나눴다.
헬싱키/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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