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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좋은 말 골라 사용하는 것이 민주주의 미덕”

등록 2019-06-10 11:41수정 2019-06-10 15:33

6·10민주항쟁 기념사
“자신의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 미칠지 생각해야,
올바른 길 위해 진실 이야기하는게 민주주의 실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민주주의”라며 “공동체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라고 덧붙였다.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독을 통해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되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자유한국당 인사들이 잇따라 자신의 세력 결집만을 위한 ‘망언’ 등은 하면서, 정작 산적한 현안이 쌓여 토론과 타협이 필요한 국회로 들어오지 않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확산될수록 우리는 더 많이, 더 자주 갈등과 마주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나면서 겪게 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만큼 사회 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주적 해결 능력과 타협하는 정신이 필요하며, 이러한 능력과 정신이 성숙해질 때 우리는 포용국가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재정권의 끝을 알리는 6·10민주항쟁 이후 32년이 지난 지금 일상 속의 민주주의도 강조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광장과 거리에서 들꽃처럼 피었다. 이제 민주주의의 씨앗은 집에, 공장에, 회사에 심어져야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에, 직장 동료들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야 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아직 자라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른다”며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더 자주 실천하고 더 많이 민주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민주주의는 아직 허허벌판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가냘픈 꽃에 불과하다. 더 많이 햇볕을 받고, 때에 맞춰 물을 주어야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 방법으로 사회 내의 불평등 해소와 개인적인 각성을 들었다. “민주주의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경제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우리는 자기 삶에 영향을 주는 결정 과정에 참여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추고 정치적으로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가 열린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숨진 박종철 열사와 학교 앞에서 최루탄에 쓰러진 이한열 열사를 부르고 “두 청년의 죽음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각성시켰고 우리를 거리로 불러냈다”며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유린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32년 만에 우리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인권기념관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누구에게나 개방된 시설로 민주주의를 구현해낼 것이다. 새롭게 태어날 민주인권기념관은 단순한 기념시설을 넘어 민주주의 전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 평생 아들의 한을 풀기 위해 애쓰다 돌아가신 박정기 아버님께 달라진 대공분실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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