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밝혀
건강 이상 없어…18일 귀국
“UAE 정부가 사건해결 적극 나서”
건강 이상 없어…18일 귀국
“UAE 정부가 사건해결 적극 나서”
리비아에서 지난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주아무개(62살)씨가 피랍 315일만에 풀려났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월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에 있는 수로관리회사 에이엔씨(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주아무개씨가 피랍 315일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주씨와 함께 납치된 필리핀인 3명도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는 현재 현지 공관 보호 아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주씨는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을 한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귀국 뒤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정의용 실장은 석방 과정에서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열린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씨 석방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석방과정에서 협상(내용)을 설명할 수 없고, 우리가 아랍에미리트 쪽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현금(지불)은 안했고, 아랍에미리트의 영향력과 부족간의 협력관계를 동원해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주씨를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고 납치경위·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우리 국민의 무사 귀환을 위해 힘쓴 우방국 정부에 감사를 전하며, 특히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아랍에미리트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께 우리 정부와 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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