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문형배, 이미선 신임 헌법재판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러 입장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고민정(40) 청와대 부대변인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청와대 여성 대변인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고 부대변인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윤도한 수석은 “신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 중의 한 사람이다”며 “청와대 내 가장 젊은 비서관인 고 대변인이 여러 세대, 다양한 계층과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전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전격 사퇴한 뒤 27일 만에 후임이 결정됐다.
고민정 새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성과를 소상히 전달해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아침 대변인 임명 소식을 들은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직접 불러 ‘자신있고 당당하라’고 한 당부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분당고와 경희대를 나와 <한국방송> 아나운서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일한 뒤 지난 2월에는 최연소 비서관으로 승진한 바 있다.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된 것은 참여정부 당시 송경희 전 <한국방송> 아나운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역대 최연소 대변인으로는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때 38살 나이로 대변인에 발탁된 김은혜 전 <문화방송> 기자가 있다.
청와대는 당초 언론인 출신 외부인사를 발탁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내부인사 승진 발탁으로 방향을 바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에서야 고민정 대변인에게 임명 사실을 알렸을 정도로 한달 내내 대변인을 찾는데 고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뜻은 처음부터 특출한 대안이 없으면 고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윤도한 수석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정무감각이 부족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부대변인으로 활동을 하지 않았나. 그 과정에서 정무감각을 많이 키웠고, 아나운서 출신이라고 해서 정무감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일축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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