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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김홍일 전 의원 별세에 “시대는 변해도 상흔은 깊다”

등록 2019-04-21 10:33수정 2019-04-21 11:29

페이스북에 글 남겨
“‘야만의 시대’를 다시 돌아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사라졌던가”
20일 저녁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모니터에 빈소 알림이 나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0일 저녁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모니터에 빈소 알림이 나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별세에 대해 “우리 세대가 겪었던 ‘야만의 시대’를 다시 돌아본다”고 글을 남겼다.

조국 민정수석은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대는 변화했지만 그 변화를 만든 사람들에게 남겨진 상흔은 깊다”고 추모했다. 김홍일 전 의원은 서울 서교동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0일 오후 별세했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얻어 투병해왔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해 허리와 등, 신경계통을 다쳤다.

조국 수석은 “‘독재’란 단어가 진정 무엇을 뜻하는 지도 돌아본다. 그리고 그 ‘독재’를 유지하기 위하여 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 그 ‘독재’를 옹호·찬양했던 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떠올린다”며 “현재와 같은 정치적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사라졌던가”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억의 힘’을 믿는다”며 “삼가 고인의 영면과 명복을 빈다. 그곳에서 아버님과 함께 화평(和平)의 술 한 잔을 나누시길”이라 쓰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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