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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중앙아 3개국 순방 출발…신북방정책 본격 추진

등록 2019-04-16 13:51수정 2019-04-16 20:41

중앙아 3개국과 건설, 교통, 플랜트 등 협력 모색
카자흐 비핵화 모델 힌트 얻을 수도
3·1 운동, 임정 100돌 맞아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행사도 참석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나온 이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성남/청와대사진기자단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나온 이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성남/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7박8일 동안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경제적 잠재력을 지닌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통해 혁신 성장의 동력을 모색한다. 문 대통령은 순방 길에 오르기 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국회에 묶여있는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등 노동 현안과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 구성도 돌파구를 찾으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아슈하바트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은 26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혁신 성장의 핵심축인 신북방정책의 외연 확장에 나선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수주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가스화학 공장을 방문하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는 각각 헬스케어 산업과 알마티 순환 고속도로 건설 등에 국내 기업 참여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청와대는 비록 지금까지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교역이 적은 수준이지만 이들 나라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량 구실을 하는 만큼 철도, 도로, 천연자원 가공 관련 중공업 플랜트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이 진출할 분야가 많다고 본다.

문 대통령은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유해 송환 행사, 고려인 동포와의 만남에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현지 동포들을 만나고, 이어 수도 누르술탄에서는 국어학자 계봉우 선생 등 독립유공자 4명의 유해를 국내로 송환하는 행사에도 참석한다. 정부는 카자스흐탄에서 생을 마감한 봉오동 청산리 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 송환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자발적 비핵화 경험을 지닌 국가인 까닭에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북한 비핵화 해법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소련 붕괴 뒤 자국 영토에 배치된 핵무기를 미국과의 지원과 협의에 따라 폐기했다”며 “문 대통령이 이 부분에 관해 카자흐스탄 쪽으로부터 도움말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 환송 나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국회에서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과 탄력근로제 개선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당부하고 “여야 합의가 어려우면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쟁점 사안들을 해결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5월18일이 오기 전에 ‘5·18광주민주화 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지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성연철 기자, 이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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