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 제공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미 정상회담을 잘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1박 3일 동안 미국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르며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자체가 북미간의 대화 동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국내에서 함께 하지 못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로 말을 이었다.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미 연방의회에서는 때마침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 미국과 협력했던 우리 독립운동사의 한 장면을 뒤돌아보는 일도 매우 의미있으리라 생각한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가 1940년 9월에 광복군을 창설한 것부터 시작해, 일제와의 전면전 선포, 1945년 4월 미국 전략정보국과 국내 진공을 위한 합동작전을 실시한 것으로 이야기를 이었다. “연합군과의 공동작전을 통해 승전국의 지위에 서려했던 임시정부와 광복군의 목표는 일본의 항복으로 아쉽게도 달성하지 못했지만, 임정요인들과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
문 대통령은 “미 연방의회의 결의안에는 한국 민주주의의 시작을 임시정부로 규정하며 외교와 경제, 안보에서 한미동맹이 더 강화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며 “한국과 미국은 흔들림없이 함께 할 것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선대의 아쉬움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한 완전한 광복으로 풀어드릴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댈러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도착할 때는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착륙했지만, 출발할 때는 연료를 가득 실은 전용기가 무거워 활주로가 긴 댈러스 국제공항을 통해 이륙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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