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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만난 경제원로들 ‘쓴소리’…“소득주도성장 보완해야”

등록 2019-04-03 20:47수정 2019-04-03 20:55

박승 전 한은 총재, 약에 비유
“약 선택 아닌 복용법 잘못돼 부작용”
전윤철 전 감사원장 “시장도 감안을”
“최저임금 인상 속도 너무 빨라”
“인사 문제 겸손한 태도를”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테이블 왼쪽 둘째부터 김중수 한림대 총장(전 한국은행 총재),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전 공정거래위원장), 박승 중앙대 명예교수(전 한국은행 총재), 문 대통령, 전윤철 가천대 석좌교수(전 감사원장),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전 국무총리), 박봉흠 에스케이 사외이사(전 기획예산처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테이블 왼쪽 둘째부터 김중수 한림대 총장(전 한국은행 총재),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전 공정거래위원장), 박승 중앙대 명예교수(전 한국은행 총재), 문 대통령, 전윤철 가천대 석좌교수(전 감사원장),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전 국무총리), 박봉흠 에스케이 사외이사(전 기획예산처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경제계 원로들이 3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정부의 경제 운용에 관해 조언과 함께 쓴소리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윤철 전 감사원장,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정운찬 전 총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8명의 경제 원로와 2시간가량 오찬 간담회를 했다. 원로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의 방향성은 옳지만 정책 운용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 전 감사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은 상생 협력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가야 할 방향이지만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은 시장 수용성을 감안해 보완해야 한다”며 “두 정책이 노동자 소득은 인상시키지만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기업에는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약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투약량과 방법이 잘못돼 부작용이 나온다. 복용 방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른 참석자는 “디테일(세부)에 악마가 있다는 말처럼 방향성은 맞지만 현실을 더 깊이 알고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소득주도성장이 부른 양극화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는 “최저임금을 2020년에 1만원으로 올리나 2022년에 올리나 큰 차이가 없는데, 인상 속도가 너무 빨랐다”며 “고용을 유지한 사람은 소득이 올랐지만,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인들이 외려 직원을 해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활발하게 민간 창업이 이뤄지고 기업이 투자해 중하위층의 소득이 늘어야 한다”며 일자리 대책과 소득주도성장의 긴밀한 연계를 주문했다.

원로들은 최근 최정호 국토교통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해서도 고언을 했다. 한 참석자는 “인사 문제에 있어 청와대가 지금보다 겸손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조언들이 도움이 된다.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 경제인데,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원로들이 계속 조언해달라”고 부탁했다.

한 소장 경제학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인사이트 있는 한마디가 필요한데 그나마 덜 따가운 이야기를 하실 분만 부른 것 같다”고 평했다. 최근 문 대통령이 관료에게 포위당했다고 지적한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은 이날 초청받지 못했다.

이완 성연철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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