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과메기를 구입하며 포항시 지역상품권을 상인에게 건네고 있다. 포항/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경북 포항을 방문해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 정책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포항시 포스텍 4세대 방사광 가속기연구소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만나 “포항 영일만항은 북쪽으로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항과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북방교류 협력의 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경북은 섬유산업과 전자산업, 철강산업 등 수출 주력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다. 지금도 경북의 기간산업은 우리 경제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주력산업에 첨단과학 역량이 결합되면 경북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날 포항 방문은 지난달 30일 전북 새만금 지역과 경북 경주 방문에 이은 ‘지역경제 살리기’ 행보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해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것”이라며 “평화의 한반도에서 경북은 북방교역의 핵심지역이자 환동해권 물류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통상, 교육·과학, 인적·문화 교류 등 러시아 연방 극동 지역과 한국 간 상호 협력 증진 등의 내용이 담긴 ‘포항선언문’을 채택했다.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사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위촉한 데 이어, 다음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등 신북방 정책을 본격화해 경제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러지방협력 포럼 참석에 앞서 포항 죽도시장에 들러 포항 지역상품권으로 3만5000원 어치 과메기를 구입하며, 상인들의 어려움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이정애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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