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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광주 딸·누이 짓밟혀…5·18 계엄군 성폭행 철저 조사”

등록 2018-05-18 14:07수정 2018-05-18 23:44

5·18 민주화운동 38돌 기념 메시지
“지난날 국가 폭력 참으로 부끄러워…
국방부·여성부·인권위 공동조사단 꾸릴 것”
“짓밟힌 여성의 삶 보듬어 진실의 역사 시작”
문재인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 메시지에서 정부 공동조사단을 꾸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과 보안사 수사관 등이 저지른 성폭행 범죄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38돌을 맞은 18일 메시지를 내어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저는 광주영령들을 숙연한 마음으로 추모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돌보지 않았던 많은 시민들의 눈물을 돌아본다”며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오던 여고생이 군용차량에 강제로 태워졌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던 회사원이 총을 든 군인들에게 끌려갔으며, 평범한 광주의 딸과 누이들의 삶이 짓밟혔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의 삶, 한 여성의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유린한 지난날의 국가폭력이 참으로 부끄럽다”면서 “성폭행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와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가 함께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이라며 “피해자 한 분 한 분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1980년 5월 항쟁을 목격하고 증언한 바바라 피터슨(왼쪽)과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광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980년 5월 항쟁을 목격하고 증언한 바바라 피터슨(왼쪽)과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광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5·18 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겨레 광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5·18 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겨레 광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 대통령의 연설은 <한겨레>가 최근 ‘5·18 그날의 진실' 시리즈로 보도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과 보안사 수사관들의 시민 성폭행 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5·18 민주화 운동 때 계엄군과 보안사 수사관들이 저지른 성폭행 탓에 파괴된 여성들의 삶을 다룬 기사를 집중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광주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광주는 고립된 가운데서도 어떤 약탈도 일어나지 않았고 서로 돕고 용기를 북돋우며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이 불의한 국가폭력에 대항해 이기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역사에 남겨주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에서 진실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광주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었던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이 온전히 누려야 할 삶의 권리, 인권과 평화, 존엄성이 일상적 가치가 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며 “저도 마음을 다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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