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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유가족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지금 할 일”

등록 2017-12-24 11:42수정 2017-12-24 13:26

박수현 대변인 “문 대통령, 제천 빈소 방문 뒤 복귀하며 울먹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 영안실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제천/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 영안실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제천/청와대사진기자단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 입니다”

지난 22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고인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만나 위로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뒤늦게 공개됐다. 문 대통령을 수행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다음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소회를 통해서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 있었다”며 문 대통령이 제천 참사 유가족 빈소를 방문하고 청와대로 돌아오는 길에 희생자와 유가족을 생각하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또 울먹이신다”라고 적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진심어린 조문 받으시고 억울한 넋들이 조금의 위로라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억울한 희생이 최소화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박 대변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참사 다음날이라 합동분향소는 유가족들이 조금 진정된 뒤 조문하는 방안이 낫겠다는 참모들의 의견도 있었으나 문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며 “가족들이 욕을 하고 싫은 소리를 하더라도 묵묵히 듣고 위로해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래는 박수현 대변인 페이스북에 남긴 글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 있었습니다.
아니, 문재인 대통령은 분명 울고 계셨습니다.
희생자 한 분 한 분 앞에 대통령은 일일이 엎드리셨습니다.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며 돌아오는 차안에서 또 울먹이십니다.
국민을 위해 울어주는 대통령!
국민의 욕이라도 들어야 한다는 대통령!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엎드리는 대통령!
대통령의 진심어린 조문 받으시고 억울한 넋들이 조금의 위로라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억울한 희생이 최소화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조의를 표합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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