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신항 철제 부두 펜스너머로 세월호가 보이고 있다. 목포/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에서 희생자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격노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사안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이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인데 이렇게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한점 의혹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해수부는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께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 현장에서 사람 손목뼈 1점을 발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관계자는 이 뼈가 사람 뼈임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그러나 김현태 해수부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 사실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나 미수습자, 유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현장수습본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18일 목포신항에서 영결식을 열고 서울과 안산에서 각각 시신없는 장례식을 치르고 사흘이 지난 뒤에야 유골 발견 사실을 선체조사위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알렸다. 이와 관련해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날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국민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고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