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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문 대통령, 헬기로 평택 미군기지 이동 ‘파격 영접’

등록 2017-11-07 23:10수정 2017-11-07 23:20

도착에서 만찬까지
두 정상, 한미 장병들과 점심
거제도 가자미·한우 갈비 만찬
참석자에 놋수저·돌그릇 선물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 축하” 건배사
트럼프 “한반도 자유·평화 번영하길” 화답
7일 낮 12시56분.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 모습을 나타냈다. 언론에 사전 공지되지 않은 방문이었다. 2분 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하고 한·미 장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문 대통령의 파격으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애초 이날 오후 2시30분께 청와대 본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맞을 것으로 청와대는 예고했으나,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평택으로 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대통령이 외부에서 미국 대통령을 맞이한 전례는 없다”며 파격 예우임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한국 카투사, 주한미군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장병들에게 “여러분은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함께 피를 흘려준 진정한 친구이며 한-미 동맹의 든든한 초석이자 미래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의 방문 모습을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해 병사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해 병사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후 두 정상은 각각 헬기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3시22분께 청와대 본관 현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악수로 맞이했다. 공식 환영식에서는 장병 300여명으로 이뤄진 의장대와 군악대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청와대 녹지원과 상춘재를 함께 산책하며 친분을 쌓는 시간을 보냈다. 청와대 공식만찬 행사는 저녁 8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두 정상 부부를 비롯해 3부 요인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5개 정당 대표·원내대표, 미국 쪽에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모델 한혜진씨와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씨,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만찬에 초대받았다.

문 대통령은 만찬 인사말에서 “내일(8일)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에는 첫번째 생일을 특별히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 제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을 어떻게 축하해드릴까 고민 끝에 한국의 국빈으로 모셔서 축하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말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께서 방문하신 최첨단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야말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와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 압도적 힘의 우위는 결국 북한으로 하여금 무모한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에 항상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년을 축하하고, 내외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 두 분 늘 건강하십쇼”라며 건배를 제안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는 한-미 관계에 있어서 동맹과 우정을 더욱 깊이 만들었고, 우리의 우정을 재확인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한-미 동맹은 더욱더 깊고 확고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민들께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가 번영하기 바라고, 후시대에도 자유·평화가 번영하기 바란다. 문 대통령과 여사님께, 한국민들의 희망과 이 지역 모든 사람들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찬 테이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을 고려한 퓨전 한정식이 올랐다. 건배주로는 2016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에서 약주·청주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풍정사계 춘’이 올랐고,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가 이어 나왔다. 특히 가자미구이는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산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 요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뒤에는 <한국방송>(KBS) 교향악단과 국악인 유태평양씨, 가수 박효신씨의 공연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만찬 뒤 참석자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품인 놋수저와 돌그릇을 선물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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