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문 대통령 “평화·통합의 평창올림픽”…남북 해빙 지렛대로

등록 2017-09-19 21:07수정 2017-09-20 10:58

미 동포 300여명과 만찬
평창올림픽 홍보 팔걷어

바흐 IOC위원장 면담
“지역내 평화 가져올 것”

구테흐스 유엔 총장 만나
“북핵 평화 해결 나서달라”

장웅 IOC 위원, 기류 변화
“평창 올림픽 문제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 뉴욕/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 뉴욕/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홍보에 발 벗고 나섰다. 국가적 행사의 성공을 위한 ‘분위기 띄우기’ 성격도 있지만,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으로 한껏 고조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데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전 세계의 분쟁 중단을 요구하는 휴전결의안을 우리 정부가 유엔총회에 제출한 사실도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평창올림픽은 평창과 대한민국이 간절한 마음으로 세 번의 노력 끝에 유치에 성공한 대회”라며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한 이 때에 세계가 하나 되어 평창올림픽을 보란 듯이 성공시키면 안보 불안을 씻어내고 지역 내 평화와 안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두 번의 아시안 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대회,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월드컵 대회 등 많은 국제 스포츠대회를 남북 대치 상황 속에서 개최했지만 언제나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제출한 유엔총회 휴전결의안이 다음달 13일 예정대로 많은 국가들의 지지 속에 채택이 된다면, 안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고 북한이 참여하게 된다면 안전은 더욱더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한국이 제출한 휴전결의안 초안이 많은 국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고 중요한 진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북한이 예선전에 잘 참여하고 있고 예선전을 통과하면 북한 선수들이 당연히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 예선전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우리가 초청장을 보내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18일 뉴욕·뉴저지 등 미 동부지역 동포 300여명과 함께한 만찬 간담회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언제나 국제적인 평화와 화합의 장이 되어왔다”며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동서 양 진영이 화합해서 냉전구도 해체에 크게 기여를 했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지난겨울 혹독한 정치적 격변을 겪은 우리에게 치유의 올림픽이 되고 나아가 평화와 통합의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미국 사회에 널리 퍼질 수 있게 (동포 사회가)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동포간담회 행사장에는 곳곳에 평창겨울올림픽 홍보 포스터와 타월 등이 자리했고, 참석자 전원이 평창겨울올림픽 홍보위원에 위촉됐다.

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서도 “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시기에 평화와 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듯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도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화합과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 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며 “대화 중재 노력에 한국 정부는 적극 호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평창겨울올림픽 홍보에 무게를 싣는 것을 두고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마중물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평창겨울올림픽의 모토 중 하나는 ‘분단을 넘어서 평화로 간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지금처럼 계속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베를린 선언’ 수준의 남북대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지기는 어렵다”며 “국경과 이념을 초월해 화합하는 올림픽 정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쪽으로 우회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통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에 동참하는 한편, 평창겨울올림픽을 ‘평화·화해’ 기조 설파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평창겨울올림픽 ‘홍보대사’를 자임하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금강산 육로나 철도를 통해 내려와 강원도가 평화의 상징임을 강조하면 좋겠다”고 밝혀왔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6월24일엔 북한에 평창겨울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거부감이 적은 문화·체육 분야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물론 문 대통령의 이런 구상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맞장구를 칠지 확실치는 않다.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는 않다. 지난 7월 “스포츠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천진난만한 생각”이라고 일축했던 북한의 장웅 아이오시 위원은 최근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다. 평창올림픽에 어떤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H6뉴욕/김보협 기자, 이정애 기자 bh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은 빳빳, 윤상현은 굽신…“대통령감” “존귀하신 목사님” 서로 극찬 1.

전광훈은 빳빳, 윤상현은 굽신…“대통령감” “존귀하신 목사님” 서로 극찬

“내란 특검법, 국힘 발의라 해도 믿을 것”…이탈표 ‘6+α’ 기대 2.

“내란 특검법, 국힘 발의라 해도 믿을 것”…이탈표 ‘6+α’ 기대

정규재 “‘전두환 논리’ 윤석열 계엄…보수는 아직 그 세계관인가” [영상] 3.

정규재 “‘전두환 논리’ 윤석열 계엄…보수는 아직 그 세계관인가” [영상]

경호처 균열 생겼나…다급한 윤석열 “체포 대신 구속영장” 왜 4.

경호처 균열 생겼나…다급한 윤석열 “체포 대신 구속영장” 왜

민주 김병주 “드론 부대 무인기 10월10일 야간비행, 평양 간 듯” 5.

민주 김병주 “드론 부대 무인기 10월10일 야간비행, 평양 간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