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노스다코다주 만단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초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따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아시아 3개국 순방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로 긴장이 한껏 고조된 한반도 정세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 한국 방문에 대해서도 한-미 간에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매체 <인민망>은 12일(현지시각) 중국 정부의 외교 분야 사령탑인 양제츠 국무위원이 미국 워싱턴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났으며 양 국무위원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요청에 의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중국을 국빈 방문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동아시아 순방 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11월 중순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11월초가 유력해 보인다. 12일 홍콩을 방문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한-중-일 순방에서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11일 통과된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 이후 한반도 문제 해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말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한 북핵문제 해결 방안을 토대로 하면서도, 향후 북의 추가 도발 변수에 어떻게 공조할지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결의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동시에 그동안 북핵 대응 등에서 이견을 드러냈던 두 나라와의 관계를 재정렬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한-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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