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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한,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안돼”…대북 재제 ‘온도차’

등록 2017-09-06 16:39수정 2017-09-06 17:29

한-러 정상회담 공동언론 발표
푸틴 “북핵,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안돼”
정치·외교적 해법 강조…중국과 보조
한-미-일, 대북제재·압박에 부정적 견해

“20억달러 규모 투자 플랫폼 설치하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오후 (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 마련된 단독회담장에서 '한-러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오후 (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 마련된 단독회담장에서 '한-러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울 필요 없고, 긴장을 피해야 한다. 정치 외교적 해법 외에는 현재 해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북한 핵보유 지위를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비확산 체제를 위반하고 동북아 안정을 위협한다. 러시아는 (북한에 제재와 압박을 가하자는)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을 지지했다”면서도 미국 등이 주장하는 추가 고강도 제재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정치외교적 해법 없이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어렵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구체적인 구상은 러시아와 중국이 만든 북핵 해법 로드맵에 담겨있다. 모든 이해 당사국이 검토해달라”고 거듭 제재와 압박 중심의 북핵 해결방안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한·미 대규모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제안하는 ‘쌍중단’,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이라는 ‘쌍궤병행’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해왔다.

이는 최근 북한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주문한 한국의 방침과도 결이 다른 대목이다. 미국과 한국 정부가 ‘대북원유공급 중단’, ‘북한 노동자 송출 금지’ 등 더 강한 대북 제재안을 유엔 안보리 새 결의안으로 추진하는 기류에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도전인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두 정상은 북핵 문제 전략에 대해 소통과 협력 더욱 강화할 것이다”라고만 밝혔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확고한 북핵불용 원칙 아래에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평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경제 현안도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극동지역 개발 프로젝트 지원에 초점을 맞춘 20억 달러 규모의 투융자 플랫폼을 신설하기로 했다. 한국과 유라시아 경제연합 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실무 작업반을 설치하여 에프티에이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 등 미래가 유망한 사업들에 있어서도 협력을 기울일 것이고, 호혜적인 경제관계를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언론 발표를 마치며 푸틴 대통령은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 러시아서 뵙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웃으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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