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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대북 긴밀공조…압박하되 대화 열어둬야”

등록 2017-08-07 10:54수정 2017-08-07 11:31

56분간 통화…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 평가
문 대통령 “북 압박하되 대화 열려있음을 보여줘야”
트럼프, 미사일지침 개정 지원 요청에 “적극 협력”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대북제재 강화 등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7시58분부터 8시54분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56분간 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미 양국의 공조 및 대응 방안에 대해 중점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 정상은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는 데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 하에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하여 북한으로 하여금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두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안보리 이사국이 만장일치(15 대 0)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결의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시키는 조치와 함께 우리의 방위력을 향상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일환으로 “지난 7월 한·미 정상회담시 협의한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이 원만하게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대북 대화 제안과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힘의 우위에 기반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한편,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히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만큼, 북한 핵문제를 궁극적으로는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달 17일 제안한 남북 적십자회담 및 남북 군사당국회담은 인도적인 조치이자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통한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훌륭하고 위대한 동맹이자 동반자이며, 미국은 한·미 동맹을 위해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지만, 막대한 대한 무역 적자를 시정하고 공정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에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안보분야의 동맹과 함께 경제분야 협력의 근간이 되는 동 협정이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에 더욱 호혜적인 방향으로 발전되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통화에서“금년 중 조기에, 늦어도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에 방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가까운 시일 내 방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이날 협의가 유익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런 긴밀한 협의를 수시로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조만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통화를 할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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