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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착한 기업’ 맥주에 ‘방랑식객’ 요리

등록 2017-07-27 22:51수정 2017-07-27 23:05

문 대통령·기업인 간담회
‘호프타임’ 맥주는 세븐브로이
전직원 정규직 채용 알려져

임지호 셰프의 ‘자연주의 요리’
갈등 해소, 공존·화해 상징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기업인들과의 ‘호프미팅’에서 임지호 셰프(왼쪽 둘째)가 요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기업인들과의 ‘호프미팅’에서 임지호 셰프(왼쪽 둘째)가 요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술도, 요리도 ‘착함’이 콘셉트였다.

27일 청와대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기업인 9명과의 ‘호프 타임’에서 내놓은 술은 중소기업 세븐브로이의 수제 맥주였다. 세븐브로이는 전체 임직원 34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는 청와대가 맥주 업체도 ‘착한 기업’을 택한 셈이다. 청와대가 고른 맥주는 ‘강서 마일드 에일’과 ‘달서 오렌지 에일’로 진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는 ‘음식의 치유 효과’를 강조하는 셰프 임지호(61)씨가 준비했다. 임씨는 지난 40여년간 전국 각지를 다니며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 것으로 유명해 ‘방랑식객’이라는 별명이 붙은 자연요리 연구가다. 임씨는 이날 ‘무를 이용한 카나페’, ‘쇠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한입요리’, ‘시금치와 치즈를 이용한 안주’를 맥주와 곁들여 준비했다. 임씨는 기업인들에게 자신의 요리를 설명하며 “무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해독 작용이 있어서 무를 통해 (갈등을) 풀어가자는 의미로 만들었다. 시금치와 치즈는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서로 조화롭다. 쇠고기는 육회인데 먹는 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살짝 구워서 배로 감쌌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이 안주들을 접시에 따로 담지 않고 만찬 장소인 상춘재 뒷산에서 꺾어 온 나무 위에 ‘핑거 푸드’(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작은 요리) 형식으로 올려놔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비공개 간담회 말미엔 임씨가 마련한 ‘미역, 조개, 낙지를 이용한 비빔밥’이 차려졌다. 청와대는 “비빔밥은 모두가 어우러져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있지만, 진짜 묘미는 각각의 다른 재료들이 모두 살아 있어 각각의 맛과 의미가 공존하는 데 있다. 서로의 차이를 무조건 한데 섞는 것이 아니라 각자를 존중하며 하나를 이루어내는 공존의 미학과 미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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