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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오기 기다려”

등록 2017-07-25 20:52수정 2017-07-25 22:15

한시로 여운 남긴 문무일 총장
대통령의과 ‘다른 뜻’ 해석 일자
“청문회 때 각계 요구 달라 힘든데
대통령은 얼마나 힘드시냐“ 말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5일 임명장을 받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자신에게 검찰 개혁 방향을 설명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각각의 요구가 달라 힘이 든다’는 취지로 말하며 한시를 인용했다. 문 총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저에게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말 잘하겠다. 예전 선배가 가르쳐준 시인데 이번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생각났다”며, 중국 한학자 난화이진(1918~2012)의 한시를 읊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주천난’(做天難)이라는 이 시는 ‘하늘이 하늘 노릇 하기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검찰 개혁에 대한 이런저런 요구가 많아서 고민이 많다는 취지다.

문 총장은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다소 유보적이거나 원론적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문 총장의 이날 ‘한시 답변’이 자칫 문 대통령의 개혁 방향과 ‘다른 뜻’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장에 있었던 한 참석자는 “문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여야 5당(누에·보리·나그네·농부·아낙네)의 다른 목소리를 빗댄 것이었다. 대통령에게 ‘인사청문회를 해보니 한시간도 힘든데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를 매일 충족시켜야 하는 대통령은 얼마나 힘드시냐’고 문 총장이 말했고, 대통령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고 전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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