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 당부
“검경 수사권 조정 필요 인식해
제3 논의기구 등 지혜 모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정치에 줄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렇게 말하고, “그런 부분(정치검찰)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묵묵히 업무에 임해온 검사들도 더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이 검찰총장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문 대통령은 또 “검찰 스스로 중립성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 정치도 검찰을 활용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하지만 검찰 스스로 중립 의지를 확실히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로서의 답변을 보았는데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합리적 조정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조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갖고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다른 현안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선 “검찰 자체만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을 가진 고위공직자가 대상이고, 그중에 검찰도 포함되는 것뿐”이라며 “2002년경 이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을 때, 반부패기구로 출발했던 처음의 도입 취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