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여성기업가기금 이니셔티브'(We-Fi·Women Entrepreneurs Finance Initiative) 출범 행사에 참석,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김용 세계은행 총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미리엄 벤살라 홀마컴 그룹 회장,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 윗줄 왼쪽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로 촉발된 한반도 긴장상황을 “6·25 이후 최고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오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약식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우려가 깊다”는 트뤼도 총리의 말에 이같이 답하고 “위험한 상황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면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도 사정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로 인한 한반도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6·25 이후 최고”라는 극단적 수사를 동원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전면전에 버금가는 중대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하듯,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높여가는 동시에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수단적 조처’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위기가 엄중한 만큼, 그에 대한 대응책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두 정상은 이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송환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국적자인 임(현수) 목사가 아직도 북한에 억류돼 있는데,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사람들의 석방을 위해 한국·미국·캐나다가 긴밀히 협의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교류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트뤼도 총리는 “양국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를 적극 활용해 경제관계를 확대하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캐나다산 랍스터가 (한국에서) 인기가 좋고, 캐나다에 한국의 화장품 수출이 많이 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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