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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신임 국민권익위원장…개혁성향 뚜렷한 여성 법학자

등록 2017-06-27 21:46수정 2017-06-27 21:49

참여연대·의문사위·인권재단 활동
김영란 이어 두번째 여성 위원장
가수 양희은씨와 경기여고 동창
박은정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은 개혁 성향이 뚜렷한 사회참여형 여성 법학자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을 지낸 뒤 2008년부터 한국 인권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인권 분야에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쳐왔다. 국민권익위원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김영란 전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기초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와 서울대 교수를 지내며 법철학과 법사상사를 가르쳤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생명윤리 분야에서 학문적 업적을 쌓아왔다. 1994년부터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으로 활동했고, 참여연대 공동대표(2000~2002년)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중앙인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고, 2008년부터 한국인권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청와대는 박 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사회적 약자 보호, 생명윤리 등 국민 권익 측면의 다양한 사회적 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가진 법학자로서 이론과 실천력을 겸비했다”며 “국민 권익 보호, 부정부패 척결, 불합리한 행정제도 개선 등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어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가수 양희은씨와 경기여고 동기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박 위원장이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던 시절, 양씨를 시민단체 후원행사에 자주 불렀는데, 당시 초대가수로 나온 양씨가 박 위원장에게 “야, 반장. 마이크가 이게 뭐니. 말하는 마이크하고 노래하는 마이크가 다른 거 모르니?”라며 농담 섞인 면박을 준 일화가 시민단체 활동가들 사이에 전해내려온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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