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의문사위·인권재단 활동
김영란 이어 두번째 여성 위원장
가수 양희은씨와 경기여고 동창
김영란 이어 두번째 여성 위원장
가수 양희은씨와 경기여고 동창
박은정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은 개혁 성향이 뚜렷한 사회참여형 여성 법학자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을 지낸 뒤 2008년부터 한국 인권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인권 분야에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쳐왔다. 국민권익위원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김영란 전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기초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와 서울대 교수를 지내며 법철학과 법사상사를 가르쳤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생명윤리 분야에서 학문적 업적을 쌓아왔다. 1994년부터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으로 활동했고, 참여연대 공동대표(2000~2002년)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중앙인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고, 2008년부터 한국인권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청와대는 박 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사회적 약자 보호, 생명윤리 등 국민 권익 측면의 다양한 사회적 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가진 법학자로서 이론과 실천력을 겸비했다”며 “국민 권익 보호, 부정부패 척결, 불합리한 행정제도 개선 등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어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가수 양희은씨와 경기여고 동기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박 위원장이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던 시절, 양씨를 시민단체 후원행사에 자주 불렀는데, 당시 초대가수로 나온 양씨가 박 위원장에게 “야, 반장. 마이크가 이게 뭐니. 말하는 마이크하고 노래하는 마이크가 다른 거 모르니?”라며 농담 섞인 면박을 준 일화가 시민단체 활동가들 사이에 전해내려온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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