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함께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직 주미대사 초청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전직 주미 한국대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나흘 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성과 도출보다는 양국 정상 간 신뢰 구축과 한-미 동맹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확장 억제를 포함해 미국의 굳건한 한반도 방위 태세를 확인하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큰 틀의 공동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다양한 방향의 실질적 협의를 통해 한-미 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워싱턴 도착 직후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로 공식일정을 시작해 3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정상회담 결과와 의미를 직접 밝힐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포럼에서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실시는 국내적 적법 절차의 문제”라며 “(이를 통해)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된다면,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더 강력해질 것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한-미 동맹을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 대북 대화·협상파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과 만찬을 하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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