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외숙 법제처장,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문체부 2차관에 임명하는 등 5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용진(56)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손병석(55)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법제처장엔 문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의 김외숙(50) 변호사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황인성(64) 한신대 외래교수가 발탁됐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인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2013년 문체부 체육국장 시절 승마협회 감사 보고서에 최순실씨의 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인사 조처를 당한 인물이다. 청와대는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전했다.
김외숙 법제처장은 1992년 사법연수원(21기) 수료 뒤 ‘노동·인권 변호사가 되겠다’며 당시 부산 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문 대통령을 찾아가 법무법인 부산에 합류한 여성 변호사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서울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1980년대 재야에서 활동하며 기독교사회운동연합 사무처장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을, 노무현 정부 시절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청와대는 “남북화해와 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행시 30회)은 “예산과 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뛰어난 업무 추진력”을, 손병석 국토부 1차관(기술고시 22회)에 대해선 “국토·교통분야 보직을 두루 섭렵한 업무 전문성”을 청와대는 발탁 사유로 꼽았다.
◇김외숙 법제처장 △포항 △포항여고, 서울대 사법학과, 미국 버지니아대 로스쿨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 △이천 △세광고, 성균관대 교육학과, 한국개발연구원 공공정책학 석사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한국동서발전 사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창녕 △대구고, 경북대 행정학과, 독일 비아드리나 유럽대 문화학 박사 △문체부 체육국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밀양 △배재고, 서울대 건축학과 △국토부 국토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황인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사천 △진주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아주대 정치외교학 석사 △참여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민간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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