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정초교 찾은 문 대통령
“요즘 가장 바쁘신 분”이라는 소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 5학년 1반 교실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취임 엿새째인 이날 아이들 ‘눈높이’에서 미세먼지 절감대책을 설명하며 “어린이들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상황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준식 교육부총리와 조경규 환경부 장관 등과 함께 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알기 교실’을 찾았다. 은정초등학교는 서울메트로 신정차량기지 근처에 있어 미세먼지 발생 우려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문 대통령에게 “아침에 갈 때 뿌옇고 그러니까 밖에서 놀 수가 없어요. 실내에서 놀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주세요”, “미세먼지를 볼 때 단위가 어려워요. 쉽게 나타내주세요”라고 요청했고, 학부모들은 “친환경 자동차가 많이 보급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한다”, “학교 주변에 대기측정소를 많이 설치해달라”, “미세먼지·소음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게 해달라” 등의 건의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한 학생이 긴장해 “미세먼지 (수치가) 좋아야 밖에서 노는데… 막…”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자, “미세먼지 걱정 때문에 바깥에서 놀기도 걱정되고, 바깥에서 수업하는 것도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라며 되묻기도 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얘기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미세먼지가 뭘까”라며 질문을 던졌다. 한 학생이 “공기에 떠다니는…”이라며 말을 꺼내자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고, 그러나 공기 속에 섞여 있기 때문에 사람이 호흡을 하면 몸속으로 함께 들어와서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키고 건강을 나쁘게 만드는 것, 그게 미세먼지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첫 번째로 미세먼지가 적게 나오게끔 공기를 맑게 만드는 대책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로 미세먼지에 대해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고 우리 어린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 교실, 실내체육관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약속하며 “교육부총리와 환경부 장관님이 협력해주셔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죠?”라며 업무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기준을 높여달라는 학생의 요청에 대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미세먼지 허용 기준이 너무 낮게 되어 있다. 좋은 이야기 하셨다. 그것도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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