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보고받으며 계속 체크하고 있었다”며 “대통령으로서 제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의 행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또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 및 최순실씨와의 공범관계 등 핵심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오해가 오해를 만들고 오보를 바탕으로 오보가 재생산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미용시술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당일 본관에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머문 이유에 대해선 “현장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잘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삼성이 최순실씨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청와대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이)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누구를 봐줄 생각, 이런 것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도 없었다”며 “국민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어떤 결정이든 간에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다. 그러나 여기를 도와주라, 이 회사를 도와주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와 국정농단을 ‘공모’한 의혹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제 나름대로 국정운영에 저의 철학과 소신을 갖고 일을 했고,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최씨)이 모든 것을 다 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지시로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작성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가 많은데 저는 전혀 그것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 출석과 관련해선 “특검에서 연락이 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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