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들 담소 논의하다 취소
새누리도 ‘자축논평’ 안내
“박, 때때로 참모에 전화하거나 만나”
새누리도 ‘자축논평’ 안내
“박, 때때로 참모에 전화하거나 만나”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유폐’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대선 승리 4주년’을 조용히 맞았다.
애초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은 이날 오전 관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촛불민심’ 등 비판적인 시선을 고려해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특별한 일정을 갖기보다는 조용히 지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승리 1주년인 2013년에는 새누리당 당직자 600여명과 오찬을 하고 새누리당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는 등 성대하게 행사를 치렀으나,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와 ‘정윤회 문건 파동’ 등으로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친박계) 중진의원 7명과 비공개 만찬만 했고, 지난해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4주년을 맞은 이날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첫 공판이 열렸다. 매년 ‘자축’ 논평을 냈던 새누리당도 올해는 입장을 내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안에 본격화할 특별검사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리에 대비해 변호인단, 대리인단 등과 만나 대비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탄핵안이 의결된 이후에도 참모들에게 수시로 전화해 국내외 현안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문의한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일부 참모들과 만나 에이아이(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경제가 걱정된다”며 거듭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대통령이 현안과 외교·안보 분야의 진행상황 등을 묻곤 한다”며 “보고라기보다는 대통령이 물어보면 설명하는 수준이고, 대통령이 지시하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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