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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국조서 드러난 ‘은둔 대통령’

등록 2016-12-14 21:19수정 2016-12-14 21:21

김장수 “어디 있는지 몰라”
김기춘 “1주일에 한번도 못봬”
조윤선 “독대한 적 없었다”
화장·머리손질 없인 외부접촉 안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가 거듭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베일에 싸인’ 집무 방식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주로 관저에 머물며 밥도 혼자 먹을 정도로 폐쇄적이었던 박 대통령의 ‘은둔형’ 업무 스타일이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첫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장수 주중 대사는 14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출석해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위치를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 대사는 이날 외에도 박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 몰라 보고서를 관저·집무실에 동시에 보낸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박 대통령은 공식행사가 없는 날에는 대부분 관저에 머물렀다고 한다. 역대 대통령들 역시 관저에서 업무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국한됐고 급할 때는 잠옷바람으로 보고받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화장과 머리손질을 하지 않으면 외부와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머리손질 등을 마친 뒤에야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3년4개월 동안 박 대통령의 양식 조리장을 지낸 한상훈씨는 최근 <채널에이>와의 인터뷰에서 “출퇴근이 정확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달리 박 대통령은 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 등의 일정이 없을 때는 평일이건, 일요일이건 거의 관저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씨의 청와대 근무 마지막날에도 “(박 대통령이) 머리와 메이크업을 못해서 기념사진을 찍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이는 머리손질과 화장을 담당한 정송주·정매주씨와 최순실씨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윤전추 행정관 정도라고 한다. 윤 행정관은 헬스 트레이너 출신이지만, 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비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을 쉽게 만나지 못하기는 청와대 주요 참모들도 마찬가지였다. 박 대통령 비서실에서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는 “개인적 신상 문제가 있어 이를 상의하려고 대통령을 만나려 했지만, 대통령이 부르지 않는 이상 만날 수가 없었다”며 “박 대통령이 외부 인사를 접견한다는 일정을 확인하고, 문앞에서 기다려서야 간신히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난 7일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박 대통령을) 일주일에 한 번도 못뵙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고,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역시 박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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