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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회 추천 총리도 거부 시사 “조건 달라졌다”

등록 2016-11-21 09:42수정 2016-11-21 13:58

정연국 대변인 “야, 대통령 제안과 다른 뜻으로 요구”
야권서 ‘탄핵’ 전제로 총리추천 논의되자 ‘불수용’ 뜻

21일 청와대 정문(일명 11문) 앞에서 경찰 근무자가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청와대 정문(일명 11문) 앞에서 경찰 근무자가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추천 총리’와 관련해 “야당은 대통령이 제안한 것과 다른 뜻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조건이 좀 달라졌으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나 여야가 합의해 총리를 추천하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를 번복한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야당이 계속 거부를 해왔다. 여러 주장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지금 상황 변화가 있기 때문에 지켜보자”며 이렇게 말했다. 애초 박 대통령은 임기보장을 전제로 국회가 총리를 추천하면, 총리에게 실질적 권한을 보장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로 이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날 야권에서 ‘대통령 퇴진’을 전제로 총리를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정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내용이 거짓이었다’는 비판에 대해선 “어제 제가 드린 발표 내용 속에 설명이 되어있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사팀의 발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객관적인 증거는 무시한채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새누리당 일각에서 나오는 대통령 출당 또는 당원권 정지 주장에 대해 “당에서 나온 얘기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박 대통령이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가’를 묻자, “대통령은 분명히 특검을 수용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 대통령 지시를 받고 이미경 씨제이(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선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만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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