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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의혹만 키운 청와대 ‘7시간’ 해명 박대통령, 회의 한번 소집 안했다

등록 2016-11-20 22:09수정 2016-11-20 22:12

홈피에 “주로 관저 집무실 이용”
행적 첫 공개…‘유선 지시’ 주장
문재인 “그 긴박했던 시간에…”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 행적’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에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신설하고, 여기에 ‘세월호 7시간, 대통령은 어디서 뭘 했는가? -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청와대는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청와대에는 관저 집무실, 본관 집무실, 비서동 집무실이 있으며, (박 대통령은) 이날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저는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이 생활하는 청와대 안의 ‘사적인 공간’이다. 청와대는 이어 “(청와대) 어디서든 보고를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통령은 출퇴근의 개념이 아닌 모든 시간이 근무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또 박 대통령이 ‘마지막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 오전 10시3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오후 5시15분까지의 행적도 시간대별로 다시 공개했다. 여기선 애초 ‘유선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던 오후 2시11분과 2시57분에 박 대통령이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해 구조 상황 재확인을 ‘지시’한 것으로 바뀌어 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이날의 진짜 비극은 오보에 따른 혼돈”이라며 오히려 구조 상황을 잘못 보도한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국가기관의 공적인 보고를 받는 박 대통령이 언론 보도에 의존해 상황을 늦게 파악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종일 관저에 머물며 회의 한 번 소집하지 않은 것을 자인하면서도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7시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일 오후 4시10분에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도 대통령이 아닌 비서실장이 주재했다.

야당은 청와대의 ‘홈피 해명’을 두고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정권의 불손한 태도”(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관저 집무실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이용하는 곳”이라며 “그 긴박했던 시간에 (대통령이) 출근을 하지 않고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최혜정 이세영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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