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 부근의 위성사진(10월1일 촬영). 38노스는 이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 근처에서 트럭과 건축자재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새로 발견됐다며 북 핵실험 준비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 누리집
청와대는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에 나설 수 있다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을 노동당 창건 기념일 하루 전인 10월9일에 실시하는 등 국경일이나 기념일을 맞아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해왔다. 올해도 지난달 9일 정권수립 68주년 기념일에 맞춰 5차 핵실험에 나선 바 있어, 노동당 창건일 안팎에 6차 핵실험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기습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준 국가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이날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갱도 입구 3곳에서 꾸준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38노스가 분석한 결과, 지난달 5차 핵실험이 실시된 북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트럭으로 추정되는 큰 물체와 건축자재나 상자들로 보이는 물체들이 새로 발견됐다. 38노스는 이들 활동이 5차 핵실험 이후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갱도 입구를 폐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추가로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남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도 소형 차량 2대로 보이는 물체와 한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고, 서쪽 갱도 입구에도 광산용 수레와 흙더미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최혜정 기자,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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