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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세상에 대통령이 봤네”는 이정현이 지어낸 이야기?

등록 2016-07-01 15:48수정 2016-07-04 11:12

청와대의 KBS 세월호 보도 통제 논란
김성우 수석 “이 전 수석, 대통령 지시 없이 전화”
강병원 의원 “심기 경호를 알아서 한 거냐” 비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지시가 아닌)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독자적 판단이었다.”

청와대가 1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월호 참사 당시 <한국방송>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대통령이) 케이비에스(보도)를 오늘 봤다”며 관련 보도의 수정을 요구한 것이, 박근혜 대통령과 상관 없이 이 전 수석이 알아서 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 전 수석이 보도 수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을 거론했다는 취지인데, 방송사를 압박하기 위해 최고 권력의 의중을 만들어낸 것이냐는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 오후 전체회의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중요한 것은 홍보수석의 통상업무냐가 아니다. 박 대통령이 한국방송 뉴스를 보고 이정현 전 수석에게 ‘불편하다’고 지시를 한 것인지, 그래서 한국방송에 전화를 해서 빼라고한 것인지, 아니면 이 전 수석이 알아서 추측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이 비서실장 대신 답변에 나선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전에 이정현 전 수석과 통화를 해서 물어봤다”며 “이 전 수석이 자신의 독자적 판단으로 했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독자적 판단이었다? (그게 사실이면) 과잉충성이네요. 이 전 수석이 대통령 심기 경호를 알아서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비서실장은 “하하하” 소리 내어 웃으며 “(보도 내용 수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그렇게 했을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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