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 회동(13일 예정) 의제 조율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김도읍 새누리당,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공동취재 사진
청와대 “경제·국정협력 논의”
야당 “살균제·세월호법 얘기”
야당 “살균제·세월호법 얘기”
‘여소야대’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여야 3당의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는 당 대표가 공석인 새누리당 등의 사정을 고려해 원내지도부와의 우선 만남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의 대상과 범위를 두고 청와대와 야권의 시각차가 있어 실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이번 회동 의제와 관련해 “일자리·자영업 대책 등 민생경제 현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체제하의 북핵 문제, 정부와 여야의 국정운영 협력 방안, 3당 대표 회동 일정 등이 주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노동관계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의 처리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 등을 거론하며 북핵·안보 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안보 상황과 경제 침체 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국가적 역량을 한곳으로 모으고 정쟁으로 국익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국정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폭넓게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내수 침체 우려를 제기하며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개정 필요성도 함께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민생경제 문제와 함께 가습기살균제 사건, 세월호특별법 개정 등의 현안도 회동 의제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20대 국회에서 해결할 민생 과제에 대해 대통령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부탁드릴 것은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내용은 당 지도부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혜정 이세영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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