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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이란 방문 추진

등록 2016-01-27 16:41수정 2016-01-27 16:47

박근혜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핵협상 타결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을 방문할 계획이다. 빗장이 풀린 이란 시장에 대한 진출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북핵 문제의 ‘이란식 해결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이 성사되면,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이 된다. 정 대변인은 방문시기에 대해선 “확정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답했으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4월 또는 5월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다음달 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란을 방문해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열어 실무급 회담을 진행한 뒤에 박 대통령의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지난해 7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국제사회가 본격적인 제재 해제 논의를 시작하면서 함께 추진됐다고 한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으로 중동 최대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 교통과 에너지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가 예상돼 연간 6~8%의 성장이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에서 한국 기업들의 이란 진출 방안 등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3일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간 교역규모를 2014년 현재 520억 달러(약 62조원)에서 10년 안에 6000억 달러(약 720조원)로 11배 이상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올 상반기 안에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검토는 국제사회의 재빠른 이란 시장 선점 움직임에 비해, 한국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이란 핵문제가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해결됐다는 점을 주목해, 이란 방문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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