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박근혜와 문재인, 덕담 건네며 웃으며 시작은 했는데…

등록 2015-10-22 18:19

시작은 순조로웠다.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가벼운 농담과 웃는 낯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5자 회동’의 형식과 의제를 두고 이날까지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덕담’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이날 회동은 애초 예정대로 이날 오후 3시 정각에 시작됐다. 박 대통령이 먼저 청와대 본관 회의실에 입장해 엷은 미소를 띤 채 기다리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방으로 들어오는 여야 지도부를 맞았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차례로 입장했고, 양당의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도 함께 자리했다.

박 대통령이 먼저 “오늘 우리 두 대표님과 원내대표님들 사이가 좋으신 것 같다. 귓속말도 하시고…”라며 “반갑게 아주 오랜 친구같이 인사도 나누시고 그러는데 실제로 그렇게 사이가 좋으신 건가”라고 웃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님 이름에 ‘종’자가 들어가지 않나. 제 이름에는 ‘유’자가 들어가고…. 그래서 19대 국회에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서로 잘 통하시면 그만큼 나라 일도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고 말했고, 문재인 대표는 “함께하고, 또 웃는 모습을 보이고, 뭔가 합의에 이르고 하는 것이…(좋겠다)”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는 이산가족 상봉을 화제에 올렸다. 박 대통령은 “3일 동안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참 듣기도 가슴 아프더라”라며 “돌도 지나지 않아 아버지하고 헤어졌는데 65년 만에 아버지를 만났으니 말도 못하고 끌어안고 울기만 하고, 또 결혼 6개월 만에 부부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65년 만에 재회했으니 평생을 얼마나 하루하루 그리움 속에서 살았겠나 생각을 하면 우리나라가 유일한 분단국가인데 분단국가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아픔이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치권이 그런 문제 해결을 하는데 같이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문 대표는 “저희 어머니가 북한의 여동생을 만나서 상봉하는 그 자리에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갔었다”며 “정말 이산가족으로서는 상봉이 좀더 정례화되고, 확대되고 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대통령께서 그런 것을 유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저희가 아주 관심을 쏟고 있고, 명단도 전부 제공을 하고 있는데, 이게 (남북 간에) 맞아야 하는데…”라며 “우리는 빨리 정례화되고,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만나고, 서신교환이라도 좀 됐으면, 생사확인이라도 됐으면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짧은 환담 이후 테이블에 앉은 참석자들은 곧바로 비공개 회동을 시작했다. 사전 환담 자리에 함께했던 김학용 새누리당 대표 비서실장과 김영우 수석대변인,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표 비서실장과 유은혜 대변인은 비공개 회동이 시작되자 모두 방에서 퇴장했다. 다만,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 정무수석이 비공개 회동에 배석했다.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