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5.10.21 연합
경찰 창설 70주년 기념식에서 밝혀
“14만 경찰의 든든한 울타리 될 것”
“14만 경찰의 든든한 울타리 될 것”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준법정신 확산에 보다 힘을 쏟고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세력에게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는 원칙과 준법에서 출발하며, 법의 권위가 바로 설 때 국민 사이에 신뢰가 자리를 잡고 진정한 사회통합과 국가 발전이 가능해진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은 경제발전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끝없는 도전이었으며 희망의 대장정이었다”며 “대한민국이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한 과정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온 경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6·25 전쟁 당시 경찰은 1만여명이 전사하며 조국을 수호했고, 전후 어지러운 사회질서를 바로잡아 대한민국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경찰은 지난 70년의 성과를 토대로 보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국가 대혁신과 경제 재도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는데도 법질서 확립의 최일선에 있는 경찰의 중추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반도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통일 한국의 치안 로드맵 마련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경찰의 실수와 과오에 높은 잣대가 적용되는 것도 그만큼 여러분의 역할과 소명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한 치의 비리나 한 순간의 무사안일이 전체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면서 국민들에게 정의로운 경찰이 돼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경찰관 여러분이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 주듯이, 정부는 14만 경찰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며 처우 및 근무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순직자 유가족과 재향경우회장, 재향경우회여경회장, 경찰특공대, 신임 경찰 교육생 등을 만나 위로, 격려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 2004년 폭력 피의자 검거 중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 심재호 경위의 딸을 만나 “사회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아버님을 생각해 지금까지 잘 자라준 게 대견하고, 아버지께서도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경위 부인 황옥주씨는 “장례식 때 오셔서 잡아주셨던 손이 참 따뜻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심 경위 순직 당시 한나라당 대표로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만난 바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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