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공명당 대표, 전언·친서 전달
한국을 방문 중인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가 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마구치 대표는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면담한 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1965년(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이 협력하면서 교류와 안정을 유지해왔으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잘 부탁한다’는 아베 총리의 전언을 포함해 박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야마구치 대표는 전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또 박 대통령에게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도 대화의 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해,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음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특별히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야마구치 대표는 “(박 대통령이) 그런 노력을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여성 인권에 관련된 테마이며, 당사자가 고령화되고 있어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이 일본의 안보법제와 관련, 지금까지 여러 정보교류를 해왔지만 더욱 강한 투명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주변국이 안심할 수 있는 대응을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정부 간 해결을 향한 노력을 기대하며 양쪽이 서로 노력해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여러 과제에 대해 강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했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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