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앞두고 회의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임기반환점 앞둔 박 대통령, 국정과제 ‘곱씹기’ 나서
‘대국민담화 새로운 것 없었다’ 비판에 대한 반론도
‘대국민담화 새로운 것 없었다’ 비판에 대한 반론도
임기반환점(25일)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과제 ‘곱씹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집권후반기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기보다는 그동안 내놓은 의제들을 재점검하면서 본격적인 성과내기에 나선 것이다.
18일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6일 대국민담화에서) 새로운 얘기들이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당연하다. 임기후반기가 되면 다른 해가 뜬답니까?”라고 말했다.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분야 개혁의 필요성을 호소했던 대국민담화가 박 대통령이 그간 강조했던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반환점을 맞아 새로운 과제나 정책을 발표하는 이벤트를 벌일 게 아니라 기존에 추진해 오던 역점과제를 꾸준히 추진하면 된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비유를 들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한 참석자는 “그동안 벌여놓은 일들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성과를 내는게 중요하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집권 초반 모든 사람이 지혜를 짜내 어렵게 뽑아낸 기존의 국정과제를 끊임없이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외부 지적에 흔들리지 말고 확신을 갖고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강한 추진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집권 3년차 하반기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 6월 말~7월 초에 4차례에 걸쳐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목표의식 확립과 속도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5일 임기 반환점도 별다른 행사없이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날인 24일 수석비서관 회의가 예정돼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에 대한 의지표명과 더불어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당부와 소회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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