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안대희·문창극
검증 문턱 못넘고 낙마
이완구 63일 만에 ‘중도하차’
사실상 최단명 불명예
검증 문턱 못넘고 낙마
이완구 63일 만에 ‘중도하차’
사실상 최단명 불명예
이완구 국무총리의 전격 사의 표명으로 박근혜 정부에서는 5명의 총리 및 총리 후보자 가운데 총리 2명은 사퇴하고, 후보자 3명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하는 결과를 빚었다.
이 총리는 험난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2월17일 총리에 오른 지 63일 만인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동안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총리 서리 제외)는 4·19 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 뒤 뒷수습 과정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맡았던 허정 전 총리(65일)였다. 이 총리는 27일 퇴임할 것으로 보여, 공식 재임기간은 허 전 총리보다 길어질 수 있지만, ‘사실상 최단명 총리’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박근혜 정부는 인수위 시절인 2013년 1월 첫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땅 투기 의혹과 두 아들의 병역, 전관예우 등의 논란을 겪다 지명 닷새 만에 자진사퇴하는 등 그 시작부터 험난했다. 이후 정홍원 총리가 취임했으나 1년여 뒤 세월호 참사 여파 속에 사의를 표명해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후임으로 지난해 5월 안대희 전 대법관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변호사 활동 5개월 만에 16억원의 수입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뒤 후보직을 내려놨다. 그 다음달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식민사관 논란에 휘말려 지명 15일 만에 또 자진사퇴했다. 결국 박 대통령은 정 전 총리가 다시 총리직을 수행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려 정 전 총리는 721일을 재임해 역대 6번째 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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