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1년] 박대통령 지지율의 비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인 25일을 앞두고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은 56%였다. <한국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이보다 5%포인트 높은 61.6%를 기록했다. 2012년 대선 득표율(51.6%)을 5~10%포인트 상회하는 고공 지지율이 ‘장기 지속’하면서, 한 때 40%대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오히려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 ‘3김’에 준하는 광팬 지지층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부사장은 “박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3김(김대중·김영상·김종필)에 준하는 광팬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 차별화한 정치적 강점”이라고 했다. 이들이 ‘베이스’를 형성하며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런 핵심 지지층을 20% 정도로 추정했다. “지지율 56% 기준으로 보면 15~20%는 대통령이 잘 했으면 하는 기대 수준이다. 부모(박정희·육영수)의 유산이 20%, 나머지 20%를 박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쌓아온 자기 자산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40% 이하로 지지율이 붕괴될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부모 유산 20%·자기 정치자산 20%
고정 지지층만 40% 달해
남북·한일관계 유리한 이슈에
종편·보수 우위 사회 분위기 한몫 정치컨설턴트 ‘민’의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다른 정당의 유력 주자와의 단일화(노무현-정몽준)나 당내 ‘절반’과의 단일화(이명박-박근혜)가 없이 독자적인 지지 기반을 구축한 점이 박 대통령 지지율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보수진영의 단일 대선후보로 존재하면서 지지층을 다져온 효과”라는 것이다. 영남지역은 물론 충청까지 아우르는 지역기반에 60대 이상 고령층의 ‘절대적 지지’도 높은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다. 매주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을 조사하는 한국갤럽 자료를 보면, 60대 이상 대통령 지지율(2월 21일 기준)은 84%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공기업 민영화 논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확산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48%로 떨어질 때도 60대 이상은 79%가 지지를 보냈다. 고령층에 민감한 기초연금 복지공약 후퇴 논란이 확산될 때도 60대 이상은 82%가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한국갤럽 장덕현 부장은 “50대, 60대 이상은 강력한 지지기반”이라고 했다.
■ 유리한 이슈, 신뢰 잃은 야당, 종편도 버팀목
지난 1년은 대통령에게 유리한 이슈가 많았다. 해외순방, 남북관계, 한일관계 등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쉬운 ‘외치’가 효과를 봤다. 이택수 대표는 “남북·한일관계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일관성 있게 대처한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보수 우위의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줬다. 윤희웅 센터장은 “북한정세의 불안정성, 국가정보원 내란음모 사건 등이 높은 지지율의 배경이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여론의 흐름에 따라 현안에 대응을 잘했다는 분석도 있다. 장덕현 부장은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흐름은 없었다. 하락 시점에 입장을 바꾸고 이를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흐름을 반전시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재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뢰받는 야당’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박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정치적 기반이다. 윤희웅 센터장은 “야당의 적절한 문제제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야당으로서는 이러한 호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고 했다. ‘종합편성 채널’의 존재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떠받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택수 대표는 “국정홍보처를 대신해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인 평가를 상시적으로 전달하는 종편 채널의 존재는 과거 정부에는 없었던 변인중의 하나”라고 했다. ■ 2년차 정치·경제 변수
집권 2년차 박 대통령의 지지율 전망은 갑자기 뚝 떨어지는 ‘엘자형’이 아닌 완만한 하향세를 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책적 수혜를 받았더라도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민주정부 10년은 짧은 시간이었고, 때문에 국민들에게 안정감 있게 다가가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안감이 있더라도 대안이 없다보니 무작정 지지를 철회하지 못하는 이중점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당분간은 현재 지지율이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신 외치가 아닌 내치에 성과를 내놓지 않으면 이런 지지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다. 윤희웅 센터장은 “지지율 하락은 한국 대통령이 피해갈 수 없는 길이다. 다만 집권 1년차의 우호적 분위기와 달리 2년차에는 국내 정치와 경제에서 실질적 성과를 요구하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게 된다”고 했다. 김지연 부사장은 “현재의 높은 지지율은 일정 정도 조정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년 후에도 이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면 엄청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정치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면 대통령도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집권 2년차 최대 정치이슈인 6·4 지방선거도 변수다. 이택수 대표는 “지방선거가 예상외로 여권 패배로 나타나면 레임덕이 빨리 올 수 있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부사장은 “박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3김(김대중·김영상·김종필)에 준하는 광팬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 차별화한 정치적 강점”이라고 했다. 이들이 ‘베이스’를 형성하며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런 핵심 지지층을 20% 정도로 추정했다. “지지율 56% 기준으로 보면 15~20%는 대통령이 잘 했으면 하는 기대 수준이다. 부모(박정희·육영수)의 유산이 20%, 나머지 20%를 박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쌓아온 자기 자산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40% 이하로 지지율이 붕괴될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부모 유산 20%·자기 정치자산 20%
고정 지지층만 40% 달해
남북·한일관계 유리한 이슈에
종편·보수 우위 사회 분위기 한몫 정치컨설턴트 ‘민’의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다른 정당의 유력 주자와의 단일화(노무현-정몽준)나 당내 ‘절반’과의 단일화(이명박-박근혜)가 없이 독자적인 지지 기반을 구축한 점이 박 대통령 지지율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보수진영의 단일 대선후보로 존재하면서 지지층을 다져온 효과”라는 것이다. 영남지역은 물론 충청까지 아우르는 지역기반에 60대 이상 고령층의 ‘절대적 지지’도 높은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다. 매주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을 조사하는 한국갤럽 자료를 보면, 60대 이상 대통령 지지율(2월 21일 기준)은 84%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공기업 민영화 논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확산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48%로 떨어질 때도 60대 이상은 79%가 지지를 보냈다. 고령층에 민감한 기초연금 복지공약 후퇴 논란이 확산될 때도 60대 이상은 82%가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한국갤럽 장덕현 부장은 “50대, 60대 이상은 강력한 지지기반”이라고 했다.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2012년 12월17일 박근혜 후보가 경기도 수원 지동시장에서 유세를 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년은 대통령에게 유리한 이슈가 많았다. 해외순방, 남북관계, 한일관계 등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쉬운 ‘외치’가 효과를 봤다. 이택수 대표는 “남북·한일관계에 위기가 닥쳤을 때 일관성 있게 대처한 것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보수 우위의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줬다. 윤희웅 센터장은 “북한정세의 불안정성, 국가정보원 내란음모 사건 등이 높은 지지율의 배경이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여론의 흐름에 따라 현안에 대응을 잘했다는 분석도 있다. 장덕현 부장은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흐름은 없었다. 하락 시점에 입장을 바꾸고 이를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흐름을 반전시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재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뢰받는 야당’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박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정치적 기반이다. 윤희웅 센터장은 “야당의 적절한 문제제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야당으로서는 이러한 호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고 했다. ‘종합편성 채널’의 존재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떠받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택수 대표는 “국정홍보처를 대신해 대통령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인 평가를 상시적으로 전달하는 종편 채널의 존재는 과거 정부에는 없었던 변인중의 하나”라고 했다. ■ 2년차 정치·경제 변수
집권 2년차 박 대통령의 지지율 전망은 갑자기 뚝 떨어지는 ‘엘자형’이 아닌 완만한 하향세를 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절 정책적 수혜를 받았더라도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민주정부 10년은 짧은 시간이었고, 때문에 국민들에게 안정감 있게 다가가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안감이 있더라도 대안이 없다보니 무작정 지지를 철회하지 못하는 이중점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당분간은 현재 지지율이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신 외치가 아닌 내치에 성과를 내놓지 않으면 이런 지지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다. 윤희웅 센터장은 “지지율 하락은 한국 대통령이 피해갈 수 없는 길이다. 다만 집권 1년차의 우호적 분위기와 달리 2년차에는 국내 정치와 경제에서 실질적 성과를 요구하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게 된다”고 했다. 김지연 부사장은 “현재의 높은 지지율은 일정 정도 조정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년 후에도 이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면 엄청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내 정치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면 대통령도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집권 2년차 최대 정치이슈인 6·4 지방선거도 변수다. 이택수 대표는 “지방선거가 예상외로 여권 패배로 나타나면 레임덕이 빨리 올 수 있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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