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새해회견] 교과서 논란
교학사 ‘역사왜곡’ 언급 없이
되레 작년 교과서 ‘좌편향’ 비판
교학사 ‘역사왜곡’ 언급 없이
되레 작년 교과서 ‘좌편향’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역사 교과서 문제가 이념 논쟁으로 번지는 것이 참 안타깝다”며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려면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교과서를 가지고 학생들이 배워야 한다. 좌건 우건 이념적 편향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처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충실성과 이념적 균형을 갖춘 역사 교과서의 중요성을 강조해놓고도, 정작 친일·독재 미화 등 역사 왜곡과 극우 편향, 사실관계 오류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선 아무런 비판적 인식도 보여주지 않았다. 되레 박 대통령은 “보도를 보면 일부 교과서는 불법 방북을 처벌한 것을 탄압이라고 표현한 경우도 있고, 독일 통일도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경우도 있었다(2013년판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며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편향된 인식을 갖게 해서는 안 되고, 이런 것들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4년판 교과서에서는 출판사 자체 판단으로 수정해 아예 빠져 있는 표현을 ‘좌편향’의 대표 사례로 지적하며, 교학사 교과서를 사실상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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