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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박대통령 “NSC 산하에 사무처 설치하라”

등록 2013-12-16 20:31수정 2013-12-16 22:45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서 “북, 도발·돌발사태 배제 못해”
* NSC : 국가안전보장회의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향후 한반도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헌법상 대통령 자문기관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산하에 사무처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향후 북한 정세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무모한 도발과 같은 돌발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공직자들에게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전 수석비서관회의, 오후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잇달아 열고 ‘장성택 처형’ 이후 한반도를 둘러싸고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와 정부 대응 계획 및 주변국과의 협력 방안 등을 점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외교안보장관회의 뒤 브리핑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신설은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상황 및 주변국 상황 변화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 운영과 국가안보실 기능을 보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다만 “현재 외교안보 분야의 컨트롤타워 격인 국가안보실이 존재하므로, 신설될 사무처의 자세한 기능과 구성 및 향후 운영 방식 등은 충분한 검토를 거쳐 확정한 뒤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이 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현재 한반도 정세와 우리의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정부가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등 한-미 동맹 차원의 협력 체제를 긴밀히 유지하고, 아울러 관련국 및 국제사회와도 정보공유와 대북공조 노력을 지속해 나가달라”고 주문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정부 출범 이후 4번째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장성택 처형’ 등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현 상황의 엄중함과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할 때,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민·관·군이 함께 항시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군과 경찰은 다양한 유형의 도발 등에 대비하고, 특히 서해 5도를 비롯해 북한과 인접한 지역의 감시 등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치안 유지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모든 공직자들도 당분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여러 상황에 대비해 추후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외교안보 관련 부처 주요 기관 근무자들에게는 당분간 1시간 이내 근무지 복귀가 가능한 지역에 머물도록 하는 지침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이 우리 내부 분열을 꾀하고 혼란을 야기할 우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런 대비상황일수록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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