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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 민정라인 ‘친인척 비리 예방’ 손놨나

등록 2011-12-16 21:09수정 2011-12-29 16:56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로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회의실에서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로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회의실에서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손윗동서 황태섭씨 억대 고문료 받은 사실 몰랐다”
비리관리 무능력 도마에…형님 보좌진 뒷돈도 골치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했지만, 친인척·측근 비리가 연달아 터지면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라인은 도대체 무얼 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정라인은 이 대통령의 손윗동서가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고문료를 받아온 사실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검찰은 최근 이 대통령의 손윗동서인 황태섭(74)씨가 구속기소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의 위촉을 받아 제일저축은행 고문으로 재직하며 3년여 동안 수억원대의 고문료를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후원회 사무국에서도 일한 황씨는 사업가 출신이지만 금융 관련 업무의 전문성은 없는 인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유동천 회장한테서 4억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재홍(72)씨를 구속한 바 있다. 제일저축은행 쪽이 이 대통령의 손윗동서와 사촌 처남 등 처가 쪽 인물을 집중 관리해 ‘방패막이’로 활용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처 사촌언니인 김옥희(77)씨는 지난 2009년, 18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 청탁 대가로 30억여원을 받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대통령의 처가 쪽에서 연달아 문제가 터지고 있는 셈이다.

친인척 비리의 다른 한 축은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쪽이다. 이 의원의 보좌진 박배수(46·구속)씨가 수억원의 뒷돈을 받았고, 다른 보좌진과 함께 조직적으로 돈세탁을 한 혐의가 검찰에 포착된 상황이다. 불똥이 이 의원한테 튈 수 있는 국면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약 이 의원이 어떻게 된다면 현 정부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깊은 한숨을 쉬었다.

임기 1년2개월을 앞두고 친인척 비리가 줄줄이 터지면서 이를 관리하는 청와대 민정라인의 능력과 의지가 도마에 올랐다. 민정수석실은 억대의 고문료를 받은 대통령의 손윗동서 황씨가 3년 넘게 저축은행의 고문을 맡고 있었으나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황씨의 경우, 이미 여러 차례 접촉해 대통령에게 누가 될 일이 있는지 물어봤다”며 “본인이 말을 하지 않고, 다른 정보도 없는 상태라 사전 파악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은 일찍부터 문제가 많았던 곳으로 지목됐지만 친인척 관리를 담당한 민정수석실은 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정수석실 쪽은 관리하는 대통령 친인척(이 대통령 쪽 8촌 이내, 김윤옥씨 쪽 6촌 이내)이 1200명이나 된다는 현실론을 폈다. 청와대는 지난 12일부터 친인척·측근비리 사전의 예방을 위해 민정수석실에 감찰1·2팀을 새로 편제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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